OpenClaw 모델 연결 가이드: 무료로 시작해서 똑똑하게 확장하기
AI 비서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피할 수 없는 고민이 있다. 바로 **'성능'**과 **'비용'**의 균형이다.
Claude Opus 같은 최고급 모델을 쓰면 똑똑하긴 한데 지갑이 아프고, 무료 모델만 고집하자니 가끔 "이게 최선이야?" 싶은 답변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매번 수동으로 모델을 바꿔가며 쓰기엔 너무 번거롭다.
OpenClaw의 Failover(자동 전환) 기능은 이 고민을 깔끔하게 해결한다. 평소엔 무료 모델로 대부분의 작업을 처리하고, 정말 필요한 순간에만 프리미엄 모델이 자동으로 등판하는 구조다.
왜 모델을 여러 개 연결해야 할까?
단일 모델만 사용하면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힌다.
무료 모델만 쓸 때:
- Rate Limit에 걸리면 갑자기 응답 불가
- 복잡한 코딩이나 긴 문서 작업에서 품질 저하
- "잠시 후 다시 시도해주세요" 메시지와의 싸움
유료 모델만 쓸 때:
- "오늘 날씨 어때?" 같은 단순 질문에도 비용 발생
- 월말 청구서를 보고 놀라는 경험
- 비용 걱정에 AI 사용을 주저하게 됨
여러 모델을 연결하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일상적인 대화는 무료로 처리하고, 진짜 어려운 문제에만 프리미엄 모델의 힘을 빌린다.
Gemini Free Tier: 생각보다 넉넉하다
Google Gemini API의 무료 티어는 개인 사용자에게 꽤 관대하다.
- 분당 요청 (RPM): 15회 — 1분에 15번 질문 가능
- 일일 요청 (RPD): 1,500회 — 하루 1,500번 질문 가능
- 분당 토큰 (TPM): 100만 — 엄청 긴 문서도 처리 가능
하루 1,500번이면 아침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대화해도 남는다. 현실적으로 혼자 쓰기엔 충분한 양이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분당 15회 제한은 생각보다 빡빡할 수 있다. 특히 코딩 작업처럼 AI가 파일을 읽고, 수정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도구를 연속으로 호출하면 순식간에 한도에 도달한다. 이럴 때 Failover가 빛을 발한다.
Claude Opus: 든든한 백업이자 비장의 무기
Gemini가 막혔을 때, 또는 정말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등판할 Claude Opus 4.5.
가격:
- Input: $5/MTok (100만 토큰당 5달러)
- Output: $25/MTok (100만 토큰당 25달러)
언뜻 보면 비싸 보이지만, Fallback 용도로만 쓰면 실제 비용은 미미하다. 한 달에 Opus가 10번 정도 등판한다고 치면? 몇천 원 수준이다.
그리고 Opus는 확실히 다르다. 복잡한 코드 리팩토링, 미묘한 뉘앙스가 필요한 글쓰기, 여러 조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분석 작업에서 "아, 역시 비싼 모델이 다르구나" 싶은 순간이 온다.
설정 방법: 3분이면 끝
OpenClaw 설정 파일을 열고 model 섹션만 수정하면 된다.
파일 위치: ~/.openclaw/openclaw.json
{
"agents": {
"defaults": {
"model": {
"primary": "google/gemini-3-flash-preview",
"fallbacks": ["anthropic/claude-opus-4-5"]
}
}
}
}
핵심은 두 가지다:
primary: 평소에 사용할 기본 모델fallbacks: primary가 실패했을 때 순서대로 시도할 백업 모델들 (배열)
Fallback을 여러 개 지정할 수도 있다:
"fallbacks": ["anthropic/claude-sonnet-4", "anthropic/claude-opus-4-5"]
이렇게 하면 Gemini → Sonnet → Opus 순으로 시도한다. 비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작동 원리: 사용자는 신경 쓸 게 없다
설정만 해두면 나머지는 OpenClaw가 알아서 처리한다.
- 평소에는 Gemini Flash가 모든 요청을 처리
- Rate Limit 도달, API 오류, 또는 일시적 장애 발생 시
- 자동으로 다음 Fallback 모델로 전환
- 원래 모델이 복구되면 다시 원래 모델 사용
전환 과정이 매끄러워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응답이 살짝 느려졌나?" 정도로만 느껴진다. 갑자기 막히거나 에러가 뜨는 일 없이, 항상 어떤 형태로든 응답을 받을 수 있다.
실전 토큰 최적화 팁
Failover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효율적이지만, 몇 가지 습관을 들이면 비용을 더 아낄 수 있다.
1. Compaction 기능 활용하기
대화가 길어지면 컨텍스트가 쌓이고, 컨텍스트가 쌓이면 토큰 소비가 늘어난다. OpenClaw의 Compaction 기능은 오래된 대화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해서 컨텍스트 크기를 관리한다.
"compaction": {
"mode": "safeguard"
}
safeguard 모드가 기본값인데, 컨텍스트가 한계에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압축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경우 이 설정으로 충분하다.
2. 대화 주제가 바뀌면 새 세션 시작하기
"아까 그거 말고 다른 얘기 할게"라면서 같은 세션에서 전혀 다른 주제로 넘어가면, 이전 대화 내용이 계속 컨텍스트에 남아서 토큰을 잡아먹는다.
주제가 완전히 바뀌면 /clear 명령어로 세션을 정리하거나, 새 세션을 시작하는 게 좋다.
3. Prompt Caching 활용하기 (Claude)
Claude API를 사용할 때 동일한 시스템 프롬프트는 캐싱되어 재사용된다. 첫 요청에서 캐시를 쓰고, 이후 요청에서는 캐시를 읽기만 하면 되니 비용이 최대 90%까지 절감된다.
OpenClaw는 기본적으로 5분 캐시(short)를 사용한다. 더 긴 작업이 예상되면 1시간 캐시(long)로 설정할 수도 있다:
"models": {
"anthropic/claude-opus-4-5": {
"params": { "cacheRetention": "long" }
}
}
일주일 사용 예상치
이 설정으로 일주일 정도 사용한다면 대략 이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
- Gemini 사용량: 일 평균 200~300회 요청
- Opus 전환 횟수: 주 3~5회 정도 (대부분 Rate Limit)
- 예상 주간 비용: $1 미만 (Opus 사용분)
사실상 무료에 가까운 비용으로 AI 비서를 운영할 수 있다. 가끔 복잡한 작업에서 Opus가 등판하면 "역시 든든하다" 싶고, 평소에는 Gemini가 충분히 빠르고 똑똑하다.
비용 걱정 없이 AI 비서를 마음껏 활용해보자. 설정에 3분, 효과는 매일 체감할 수 있다.